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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그림자가 달려있는 것들
글쓴이 : 김민식                   등록일 : 2018/04/08

나는 참 잘 산다.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다는 말이 아니다. 말 그대로 사는 일을 잘 한다는 의미다. 무엇이 잘 사는 것인지 성경에서 배웠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숨 쉬기 편하면 그게 행복이라는 말을 순수하게 믿어버린 바보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기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끌린다. 나에게 천국은 미국이나 프랑스처럼 정말 실존하는 장소다. 매일 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며 조금씩 적응훈련을 한다. 아직은 그 나라를 멀리서 바라보지만 천국이 가끔 내 마음을 들락날락 한다. 천국이 툭 치고 지나가면 그 여운으로 종일 행복하다. 내 행복의 결정권을 절대로 피조물에게 주지 않는다. 인생이 내 맘대로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내 마음만큼은 내 맘대로 하고 싶다.

누가 잘 산다면 우리는 언 듯 돈을 떠올린다. 잘 사는 집 아이는 사랑과 평화를 먹는 아이가 아니라 한우와 열대과일을 먹는 아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천만 원짜리 곰 인형에게 안긴 것보다 가난한 엄마의 품이 더 좋다. 이 문화는 버스를 탄 사람보다 벤츠를 탄 사람이 당연히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피부 관리가 자기 관리를 대변한다고 믿는다. 나이보다 어려보이지 않으면 일단 루저로 분류된다. 그런 게 인생의 보물이 아니라고 운을 뗄라치면 불쌍하게 쳐다본다. 현자들이 아무리 진정한 행복을 설명해도 세상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은 개량한복을 입은 기인만큼이나 유별나 보인다. TV와 컴퓨터와 스마트 폰을 끄지 못 하는 한 우리는 오늘도 충분히 물들고 충분히 세뇌당할 것이다.

약1:17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성경을 펼치면 거기서 밥이 나오고 쉼이 나온다. 나는 성경에서 먹고 성경에서 쉰다. 정말 좋은 것을 원하는 자는 수평이 아니라 수직에 민감하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은 다 위로부터 내려온다.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것은 거의 다 유독하다. 나는 도시에 살지만 영적 생태계를 가꾸는 목가적인 사람이다. 고요함을 즐길 줄 알아야 천국을 음미할 수 있다. 감사의 연금술로 모든 것에 금빛을 더 한다. 변덕스러운 세상에게서 일관적인 위로를 바라지 않는다. 세상에게 크게 당한 적은 없지만 속을 만큼 속았다. 그림자가 달려있는 것은 사람이든 사물이든 믿지 않는다.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신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요 친구요 연인이요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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