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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감사는 무절제가 미덕이다
글쓴이 : 김민식                   등록일 : 2017/07/27
나는 내 심장을 본 적 없다. 엑스레이로 윤곽을 본적은 있지만. 본 적도 없는 내 심장이 쉬지 않고 나를 위해 일한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들은 대부분 알아서 작동한다. 심장이 의식의 명령을 받는다면 딴 짓 하다가 깜빡 잊고 심장을 정지시키는 사람 많을 것이다. 할 일 없으면 앉아서 이런 식으로 감사의 이유를 헤아려보라. 돈은 들지 않지만 아주 유익한 활동이다. 나를 스쳐 지나간 수백만 대의 자동차 중에 중앙선을 넘어 정면으로 나에게 달려든 차가 없었다는 것이 감사하다. 길을 잃은 행성 하나가 지구를 향하여 돌진하지 않는 것이 감사하다. 인간은 엉망이지만 아침이 되면 붉은 태양이 어김없이 동녘에 떠오르는 것이 감사하다. 어린 아이들이 자라고 나무에 과일이 달리는 것이 감사하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는 것도 변기물이 쑤욱 내려가는 것도 감사하다.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감사의 이유를 헤아리자면 그 목록이 얼마나 길어야 할까.

감사하려고 마음먹으면 감사의 이유가 끝없이 떠오른다. 감사는 원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습성이 있다. 당장 감사의 이유를 열 가지 말해보라면 준비된 듯이 튀어나와야 건강한 성도다. 범사에 감사하고 있어야 필요할 때 감사가 격발된다. 감사의 우물은 퍼낼수록 물이 많아진다. 사용하지 않는 우물은 오래지 않아 말라버린다. 감사는 무절제가 미덕이다. 물건을 아끼는 태도는 좋지만 감사에는 그러지 말라. 감사는 영혼의 발전소다. 감사가 기능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정지한다.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 상황이 수만 가지가 넘지만 이렇게 평온한 가운데 하루가 지나가고 있음이 감사하다. 달력이 훌렁훌렁 넘어갈 때 ‘주님 다시 뵈올 날이 날로날로 다가와’ 찬송 부르는 내가 감사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음식 맛은 멀어지고 천국에 대한 미각이 예민해 지는 것이 감사하다. 행여 돈과 건강을 잃는다 해도 구원의 감격만 꼭 붙들고 있으면 내 영혼이 파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감사하다. 담배를 피우면 몸에서 니코틴 찌든 냄새가 나듯이 감사를 품고 살면 나에게서 천국의 향기가 퍼지리라.

고후2: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손녀의 입에서 ‘할아버지한테 이상한 냄새나’ 이 한마디 나오면 끝이다. 나이든 사람들이 이 말을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젊은이들은 모른다. 악담 같지만 청춘에게도 곧 그런 날이 온다. 먹은 것만 내 밥이고 쓴 돈만 내 돈이다. 감사라는 소화액으로 내 영혼에 피와 살이 된 시간만 내 인생이다. 찌질찌질 흐르는 수도로 욕조를 채우려면 30분 걸린다. 그러나 콸콸 나오는 수도는 3분이면 족하다. 성경적인 장수는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생명의 풍성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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