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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가볍게 날아오르는 이유
글쓴이 : 김민식                   등록일 : 2017/06/26

어리고 건강할 때는 쪽쪽 빨며 예뻐 하다가 늙고 병들면 가차 없이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수가 연 10만 마리가 넘는다. 우주적 귀여움이라는 말로 대변 될 만큼 애완견이 주는 위안과 즐거움은 크다. 그러나 참된 사랑이 식어가는 세태와 맞물려 반려동물을 소중한 생명으로 보기보다는 감정유희의 기능적 대상으로 바라보기 쉽다. 그래서 언젠가 버려야 할 순간을 준비하며 의도적으로 표피적 감정에 머물 수도 있다. 버릴 수 있는 대상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웃긴다. 외딴 곳에 버려진 동물들은 제 자리를 지키며 주인을 한없이 기다린다. 그러다가 유기견으로 포획되고 대부분 한 달 내에 안락사 당한다. 동일한 일이 사람에게도 벌어진다. 기능을 상실한 대상은 귀찮은 존재가 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버림을 받는다. 내가 누군가를 그렇게 대했다면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취급 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어떤 형편에 처해도 떠나거나 버리지 않으신다. 마음 깊은 곳에 평형수 처럼 채워지는 거룩한 안도감은 하나님의 미쁘신 성품에 근거한다. 대저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 성실하심이 대대에 미치리로다.

나는 사람에게서 구원을 기대하지 않기로 작정했다. ‘도와줘. 놀아줘’ 두 마디를 포기하니까 관계에서 발생하는 오류들이 별로 없다. 나도 도움과 놀이가 필요하다. 사람보다 먼저 하나님에게 요청할 뿐이다. 인생길에는 수많은 싱크홀이 있으므로 언제 발밑이 함몰 할지 모른다. 평범한 순간에도 내 영혼이 주를 향해 가볍게 날아오르는 이유는 세상의 중력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며 결정적인 순간에 추락 하지 않기 위함이다. 성장과정에서 버림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에게도 그런 일을 당할까봐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다. 강한 충격은 단 한번 만으로도 트라우마를 만들 수 있다. 기억에서 사실은 지워지고 상처만 남은 사람은 자기가 왜 두려워하는지 이유를 모른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오래오래 겉돈다.

현대인은 사람을 반려동물보다 덜 사랑하고 가전제품보다 쉽게 버린다. 모든 관계를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나아가 자기 자신마저 소모적 관점으로 바라본다. 쾌락을 위해서라면 내가 좀 망가져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순간에 최적화되기 위하여 영원한 존재가 되기를 거부한다. 소돔에서 롯의 경고를 농담으로 여기던 사위들은 유황불에 망했다. 생명을 가볍게 여기면 구원을 향해 진지한 태도를 가질 수 없다. 구원을 등한히 여기는 자는 하나님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수 없다. 이것은 사단이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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