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김민식의멘트박스
 
제   목 : 내 행복 챙기기
글쓴이 : 김민식                   등록일 : 2017/02/21

은혜 안에서 나를 먼저 챙기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내 안에 먼저 낙원을 가득 채워야 그것을 주변에 나누어 줄 수 있다. 내가 든든히 서야 미끌어지는 사람의 손을 잡아줄 수 있다. 나를 먼저 챙기라는 말에 벌써부터 불편해지는 당신의 기분을 이해한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반대로 배웠다. 공동체 안에서 무난히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라고 가르쳤다. 그것이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자기부인과 다른 자기부인이다. 왜곡된 자기부인 때문에 우리는 거룩한 욕심을 부리는 법을 배우지 못 한다. 적당히 좋은 것은 원하지만 황홀 하도록 좋은 것은 감히 소망하지 못 하게 되었다. 과분한 것을 가지면 그만큼 나쁜 것도 같이 온다고 배웠다. 다수를 이렇게 믿도록 만들어 놓고 가장 좋은 것들을 마음껏 움켜쥐는 자들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닐까? 비밀이 없는 세상이 되고나니 의혹이 실체로 슬슬 드러난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세상은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좋은 길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우월감과 허영심에 찌든 인간들은 그런 공평한 방식에서 만족을 느낄 수 없다. 내 그림자 속에 수많은 사람들을 가두고서야 비로소 흡족한 숨을 내쉰다. 그런 사람들의 목표는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 자신이 돋보이는 것이고 주변을 장악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자들에겐 결코 안식이 주어지지 않는다. 안식 박탈은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에서도 시행되는 하나님의 징계다. 내가 보기엔 이것처럼 정확하고 섬세하게 시행되는 형벌도 없다. 옥상에서 뛰어내린 사람이 한 손을 내밀고 슈퍼맨 흉내를 내어도 잠시 후에는 지면에 충돌한다.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잘나가던 유명인사가 이런 말을 했다. 내 생에 진정 행복한 시간은 다 합쳐도 채 15분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어리석은 인생들의 실상이다.

예수님이 오셔서 바닥이 뻔히 보이는 관념들을 뒤집으실 때 기득권자들이 죽이고 싶도록 미워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 하지 않고 누려온 삶의 기둥들을 예수님이 툭툭 발로 차시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유대인들은 종들과 아들을 죽이면 포도원을 차지할 줄 알았던 소작인들처럼 진리의 목을 비틀어 모순의 제국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사는 동안 망하고 죽은 뒤에도 망한다. 하나님은 알고 보면 뒤끝 작렬이시다. 천 대에 미치는 자비와 은혜의 이면에는 냉정한 공의의 날이 시퍼렇게 살아 있다. 좋은 사람이 화나면 더 무서운 것처럼 좋으신 하나님 화나시면 산이 진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기독교는 참 멋있다. 끝과 시작이 늘 맞물린다. 예수 좀 믿어본 사람은 누구나 멋진 이야기를 몇 개 쯤 가지고 있다. 너무 엄청나서 말했다가 이상한 사람 될까봐 참고 있을 뿐이다.

혹시 행복이 불편하다면 성경을 다시 읽는 것이 좋겠다. 진리와 편견이 충돌할 때는 무조건 진리의 편을 들어라. 성경이 좋은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은 무턱대고 좋아하는 것이 유익하다. 말대꾸 하고 삐딱하게 구는 것은 중2 때 끝내야 한다. 사랑을 걷어차며 투덜대는 것도 한 때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자로다.’ 모세가 대못처럼 쾅 박아놓은 한 마디에 딴지를 걸어서 나에게 좋을 것이 없다.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이상한 것이다. 단단히 비정상이다. 크리스천은 고통 중에도 행복할 수 있는 역설적인 사람들이다. 로마 원형경기장에서 맹수에게 물어 뜯겨 죽은 성도의 얼굴에 미소가 어려 있었다. 그것을 보고 로마 황제가 기겁을 한다.

봉급인상과 휴가연장을 선언하는 사장님에게 손을 들고 대들 직원은 없다. 사장님이 선물을 주시면 엄지 척 올리고 받아먹으면 그만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들을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는 것도 좋지만 넌 행복한 사람이야 라고 하나님이 말씀해 주시는 게 더 좋다. 그게 훨씬 더 확실하니까. 성도가 바라는 것은 유통기한이 없는 영원한 행복이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불행한 인간들이 일으킨다. 각 개인이 주제넘은 생각 버리고 자기 행복에 충실하면 지구촌의 문제는 푹 줄어들 것이다.
▲ 이전글
  110   믿음을 놀이처럼
▼ 다음글
  108   긴급하고 중요한 일